지난 호에는 개인이 정립하는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그러나‘정체성’은 나의 내면의 것으로, 단어만으로도 추상적인 면을 가진다. 그렇다면 의식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닌, 무의식이 영향을 미치는 정체성은 없을까? 타인과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가족, 민족, 나아가 세계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정체성은 없다고 단정할 ...

‘나는 누구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 자신에게 되묻는다. 만약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정체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에 본지는 이번 호를 시작으로 정체성을 여러 관점을 통해 학술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그 시작은 ...

 앞서 두 번의 <민족주의의 잔재 혹은 계승> 시리즈를 통해 민족주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혹은 변용된 모습으로 남아 있음을 확인했다. 이것은 비단 인도나 라틴아메리카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또한, 지난 몇년간 민족주의의 표출을 목도해왔다. 본 글은 2016년의 촛불항쟁서부터 시작해 2019년 반일 보이콧 ...

 격동의 20세기를 지내며 각 국가, 혹은 공동체들은 스스로의 정당화 수단으로 민족주의를 앞다투어 내세웠다. 저마다 처한 상황과 역사적 맥락에 따라 형성된 각각의 민족주의들은 세계화라는 거대한 가치에 밀려 점차 구식의 담론이 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사라졌다 말할 수 없으며, 과거의 모습은 ...

 한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던 1919년 3·1운동 이후 만 백년이 지나며 한민족이라는 개념은 희미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과거 강제징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위“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문구가 크게 인기를 끌었고, 과거사 문제를 현재와 연결짓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세계 각지에서 ...

괴담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듣게 되는 오싹한 이야기이다. 빨간마스크 괴담부터 군대 괴담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괴담의 역사는 어떻게 이어져 온 것일까?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서사장르와 접목하며 변화와 전승을 이뤄온 우리나라 괴담에 대한 논의를 이 자리에 풀어본다. ...

 음식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그러나 현대인 대부분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채, 그저 마트 선반 위에 놓여진 식품을 구입할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식은 소수의 초국적 식품기업들이 생산하여 대형 유통망 체인을 거쳐 초대형 슈퍼마켓에 진열된다. ...

 장소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지명은 그저 단순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최근 ‘전유고슬라비아마케도니아공화국’이라는 긴 이름에서 ‘북마케도니아’로 국가 이름이 바뀐 사례, 우리에게 큰 숙제로 남아있는 동해와 일본해 분쟁 등이 이를 증명한다. 이에 본 지면에서는 다소 생소한 비판지명학이란 분야에 대한 최근의 연구 동향을 봄으로써 ...

판소리는 어떻게 즐기는 것인가? …판소리 연행의 구성 요소는 크게 3가지다. 소리꾼, 고수 그리고 청중. 널리 알려진 것처럼 소리판에는 1고수 2명창이란 말이 존재한다. 그런데 숨겨진 표현이 하나 더 있다. 1청중(귀명창), 2고수 3명창이 그것이다. 귀명창이란 소리를 제대로 듣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 ...

 1930년대는 한국 근대문학의 보고라 할 정도로 수많은 쟁점을 가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 시인으로서, 비평가로서, 문학사가로서 활동하던 인물이 있다. 바로 임화다. 이번 인문학술에서는 임화의 바다시편을 재독함으로써 그것이 어떻게 현해탄 콤플렉스를 극복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다루었다. 임화, 논쟁의 누빔점  임화(林和, 1908~1953)는 우리 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