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호 취재수첩] 등록금 반환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

 지난 겨울부터 시작해 코로나19로 움츠렸던 모든 것들이 이번 겨울이 시작되기 전까지 여전히 정지해있다. 1학기부터 누리지 못했던 수업도, 캠퍼스의 벚꽃 낭만도 함께. 어느덧 가을이 성큼 온 무렵 우리는 무엇을 잃고 지켰을까? 필자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기승부릴 때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급히 귀국했다. 영국에서 마스크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마트에서의 사재기, 인종차별, 정부의 무능함을 고스란히 겪었다. 귀국 전 현실인지 영화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타국에서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모든 상황을 겪고 내 나라에 와보니 비교적 안정적이고 잘 통제되는 상황에 대한 놀라움과 그동안 가지지 못했던 애국심도 절로 생겼다. 하지만 팬데믹에서 우리나라 또한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았다. ‘전 세계가 이런 상황이니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보았지만 학교에서 누렸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숨기기 어려웠다.
 학교 측은 유학생 감소로 인한 학교 예산 적자를 호소하며, 학부생의 등록금 반환만 결정했다. 우리가 응당 누려야 할 권리인 ‘학습권’에 대한 침해는 같은 상황인데 말이다. 각자가 가진 입장과 생각의 차이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학원생이 노동의 대가로 누리는 연구실의 지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던 서운함은 더욱 크리라. 비유하자면 마치 엄마가 첫째를 놔두고 둘째를 챙기는 느낌이랄까?
 이 보도기획을 쓰기 위해 취재하는 내내 ‘우리는 왜?’라는 의문이 가장 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우리의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피켓시위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배움의 권리는 물론 새 학기 교수님과 원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학교에서도 외면당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교육부도 국회도 타 대학도 학생들의 절규를 헤아려 주었다. 얼마나 갈지 모르는 긴 상황 속에서도 나름의 타협점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본교의 대학원 등록금 반환 회의는 네 번이나 열렸지만 합의점은 없었다. 따라서 필자는 결과보다 학부생과의 차별에 대한 상처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코로나19가 주춤해지는 듯한 10월 5일부터 학교는 학과 재량 하에 20명 이하의 수업은 대면 수업을 허용했다.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을 진행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온라인 수업에 어느새 적응해 있는 우리의 모습에서 이중성은 존재한다. 또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함께 진행해야 하는 혼란스러움과 언제든 상황은 바뀔 수 있다는 불안함과 함께.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그 누가 응답해 줄 때까지.

안혜지 기자 | hjahn1678@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