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가타리는 1968년 5월을 가리켜 “순수한 사건의 질서 그 이상”이자“모든 정상적인 것, 또는 규범적인 인과성을 넘어선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렇기에 1968년 사건은 어떤 위기에 대한 대응이나 결과라기보다 이 사건을 동화시키지 못하는 “프랑스 사회의 무능력이라는 곤경”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968년 5월이 일어나고 10년 ...

 2019년 특강을 위해 초청받은 오사카 대학에 갔을 때 였다. 저녁을 먹기 위해 나선 골목 어귀 파출소 게시판에 붙어있던 수배 전단지 하나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별 생각 없이 훑어봤는데 거기에 적혀 있는 문구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이름도 생소한 무장단체의 가담자 ...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름 방학이 끝나고 신학기가 다시 찾아왔다. 간사한 마음은 벌써 이 조건에 적응해서 과거의 광경은 까마득히 잊은 것 같다. 가끔 소셜미디어가 띄워주는 작년 이맘때의 사진을 보여주면, 다른 생애의 것인 양 느껴질 지경이다. 인류 역사상 숱한 ...

 2020년 5월 10일, 서울 망원동에서 13년간 자리를 지키던 한강문고가 문을 닫았다. 한강문고는 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지역서점이었다. 또한 4월에만 해도 망원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두 곳이 폐점했고 상도동에서 운영 중인 독립서점 한 곳도 곧 폐점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전국 ...

 2020년은 ‘격리’와 ‘고립’을 일상의 형식으로 받아들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일시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기보다, 과거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팬데믹의 상황을 앞으로도 항상 전제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COVID-19를 통해 촉발된 사태는 일종의 결락을 예비하는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예전의 ...

책은 진화를 거듭하는 미디어일까?  책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콘텐츠 플랫폼이 주도하는 초연결 시대에 부질없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오래된 미디어 중 하나일까. 책의 형태를 띤 최초의 필사본 코덱스(codex)가 출현한 이후 2천여 년 가까이 책은 정보와 지식, 콘텐츠를 기록하고 담아 전달되는 최적의 미디어로서 ...

“창천에 태양이 빗나고 대지에 청풍이 불도다. 산정수류하며 초목창무하며 백화난발하며 연비어약하니 만물 사이에 생명과 광영이 충만하도다.”  100년 전 『동아일보』창간사의 첫머리다. 문장마다 구절을 반복하며 이어가는 만연체의 느낌이 고풍스럽기만 하다. 21세기 독자는 더 이상 이렇게 늘어지는 문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인터넷과 SNS는 미디어가 담아내는 ...

 최근 독립출판과 독립 문예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 소수권력 중심의 문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주된 이유를 바탕으로 문화·경제적 여건 및 출판·유통 시스템의 변화 덕분이다. 그러나 과연 독립출판 문예지는 얼마만큼의 지속가능성을 가지는 것일까? 이에 본보는 독립문예지 《영향력》의 발행인 은미향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

 2018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실시한‘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약 51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7%로 조사되었다. 4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한 것과 비례하여 동물에 대한 인식도 ...

 최근 비욘드 미트라는 고기 유사 채식식품을 만드는 회사가 25달러로 상장된 지 채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주가가 7배 올랐다는 소식이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국제 표준화 기구(ISO)인증의 새로운 기준으로 “채식인증”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정부 기관인 한국식품연구원에서 ISO 채식인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