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호 사설] 위기 속에서 하나 되어 빛나기를

 지난 한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한 개강 연기 및 온라인 비대면 수업 등 캠퍼스 생활에 있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시간이었다. 흩날리는 벚꽃의 아름다움도 가까이하지 못하고, ‘캠퍼스의 낭만’은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친구나 선후배를 만나기 위해 모여들던 단골 점심 약속 장소인 정문, 봄이 되면 축제의 부스가 즐비했던 청운관 앞 녹원과 마로니에 길도 한산한 공기만이 맴돌았다.
 이 무시무시한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학습권에도 바이러스처럼 침투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학교와 교수진들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 제공했지만, 학생들은 강의 수신의 불안정,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을 비롯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한계점들을 감내해야만 했기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몇몇은 성적부여 방식에 있어서도 부당함을 느끼기도 했다. 또한, 도서관을 비롯한 교내 다중이용시설도 출입이 통제됨에 따라 이용에 큰 불편이 따랐다. 특히 도서관의 자료 이용과 출입의 제한은 수업 및 논문 준비와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어서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등록금 환불에 대한 요구는 지난 학기부터 방학 내내 지속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는 지난 7월 31일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을 마련하여 2학기 등록금을 감액하거나 특별장학금을 지급하는 대학에 천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9년 회계 결산을 기준으로 누적 적립금이 천억 원 이상인 대학은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 지원 사업’의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는데, 본교는 1,127억 원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사업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부의 지원으로 등록금 환불 시행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기대를 품었는데 그마저 저버리게 됐다.
 현재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각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전체 등록금의 1/4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진행 중이고, 본교에서는 지난 8월 14일 1차 등록금 반환 1차 회의를 통해 ‘특별장학금의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21일에 이뤄진 2차 회의에서 학교 본부는 총 13억 규모의 구체적인 등록금 반환 내용(1학기 재학생 등록금 실납부액의 1%, 2학기 재학생 등록금 실납부액의 1%)을 제시했으나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학생회 측은 재정 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지난 24~27일 나흘간 총장실 항의방문(밤샘 대기)을 하기까지 이르렀고, 학생들의 권리 보장 및 등록금 반환을 위한 이 싸움은 지독하게도 지속됐다. 최종적으로, 27일 오후 총장이 배석한 3차 회의가 개최됐고, 1학기 재학생 등록금 실납부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는 것에 합의점을 찾았다.
 또 다시 맞이하는 새로운 학기도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여전히 등록금에 대한 논의는 줄어들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고, 대면·비대면 수업에 대한 각각의 우려도 크다. 개강 후에 진행될 비대면 수업에서는 온라인 강의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살려내어 적절한 수업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할 것이고, 10월 4일 이후부터 일부 대면 수업을 진행할 시에는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불안정했던 지난 학기의 비대면 수업을 통해 우리는 상호 소통을 통한 대면 수업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들을 느꼈다. 시행착오를 거쳐온 지금은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온라인 수업 운영에 대한 기틀도 마련이 된 듯하다. 갈등의 골은 깊게 패어 어둠의 색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모두의 염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위기 속에서 하나 되어 빛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