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호 인터뷰: 새로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상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코로나바이러스는 깊고 치명적으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재확산 됐고, 모두의 삶은 또다시 달라졌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달라진 세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연 포스트 코로나란 무엇일까? 본교 일반대학원 간호학과 학과장, 이지아 교수(이하 이 교수)에게 물어보고자 한다. 이 교수는 최근 싱가포르 아시아 간호연구센터에서 개최한 웨비나에 초청받아 한국의 코로나19 사태 현황을 알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이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더 깊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해 얘기를 나눠보자.

Q. 지난 8월 싱가포르 웨비나에 초청받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전략을 발표하셨다는 자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웨비나에서 발표하신 내용에 대해 원생들에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간호전략을 모색하는 국제 웨비나로 저와 폴린 코(Paulin Koh) 싱가포르 보건부 간호정책수석(CNO), 리홍옌(Hong-Yan Li) 중국 지린대 제1병원 부원장이 각국의 코로나19 대응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간호전략을 모색했습니다. 패널 토론에는 강연자들과 함께 마가렛 순 (Margaret Soon) 싱가포르 국립감염병센터 간호본부장이 토론자로서 12개국 700여 명의 웨비나 참여자와 함께 강연자들과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웨비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전략으로 안전한 근무 환경 확보, 뉴노멀을 위한 의료시스템 조정, 감염예방관리정책 강화 등이 도출됐으며 모든 참여자는 코로나 19 최전선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끝까지 의료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Q. 교수님께서는 발표에서 SWOT 분석을 통해 언택트 시대에 대한 대비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중 언택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더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활동이 지속하고 있고 백신이 개발되어 전 인류가 접 종을 완료하기까지 장기간 논 콘택트(Non-Contact) 상황은 지속할 것이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 도록 IoT(Internet of Things), 디지털 치료제 등을 활용한 비대면 또는 비접촉으로 진행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입니다. 이러한 논 콘택트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에 환자와 가장 접점에 있으면서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간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실용성이 높은 서비스가 개발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SWOT 분석을 통해 감염병 대응을 위한 간호역량 강화, 기술발전으로 인한 간호계의 외연 확장, 문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간호 협력 플랫폼 구축 등의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Q. 웨비나 발표 중, 뉴노멀을 위한 의료 시스템 조정도 언급하셨습니다. 코로나19 사 태가 지속하면서 간호학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리라 예상됩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뉴노멀에 맞는 의료 시스템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사회 이면에 있었던 다양한 문제들이 표면적으로 나타나며 각 나라의 수용 능력과 추구하는 가치를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 로 공유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국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모범적인 국가로 인식 되고 있음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를 통해 도출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불균형입니다. 뉴노멀을 위해서는 인적 · 물적 사회 기반 시설의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관련 기관 및 단체들과 발전적인 논의를 계속해야겠습니다. 특히 국민도 의료서비스 소비자로서 이러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올바른 방향성을 잡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것입니다.

Q. 간호사들은 의료계의 최전방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온 힘을 다해 의료 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사 파업 장기화 때문에 짐이 늘어난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들렸습니다. 의료 현장에서 파업에 의한 영향이나 새로운 변화가 있었나요?
 코로나19로 전 국민의 피로도가 상승한 상황에서 진행된 8~9월간의 의사 파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속해서 모니터하고 있던 국외 국가들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으며 한 국의 의사직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PA(Physician Assistant)간호사는 전공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간호사로 일반 간호사들과 함께 장기간 의사 파업 때문에 과도한 일들을 계속해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특히 학업을 병행하고 있던 간호사 중 상당수는 해당 학기를 휴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Q. 코로나 사태 이후 간호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높 아졌습니다. 공공 병원 간호사 증원과 근무환경 개선, 근무 시간 조정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교수님이 생각하셨을 때 가장 시급한 개선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시급한 것은 근무환경 개선이며 이를 위해 각 병원이 법에 제시된 간호사 배치 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관이 위기에 빠졌을 때 이익을 위해 인건비 비율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되는데 현재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의 원인은 이익을 위해 지속해서 적정 인력배치가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업무를 법적 기준을 초과하여 과다하게 지속해서 부여하는 것은 신체적 · 정신적 건강을 해치게 되고 결국에는 근무를 지속하고 싶어도 건강문제 때문에 이직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또한, 한국의 간호사는 간호사 업무뿐만 아니라 많은 부가적인 업무를 감당하고 있어 업무과다가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아시아 국가에 있으나 한국에만 없는 간호법이 속히 제정되어 전반적인 간호인력에 대한 관리가 간호법을 통해 명료하게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우리 삶 속으로 다가온 포스트 코로나

Q. 지난 8월부터 서울 중심으로 다시 유행하면서 코로나는 더 강력하게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독감과 맞물린다면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우려도 커졌으리라 생각되 는데요. 이에 대해 전문가이신 교수님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코로나19 관련 긍정적인 면은 우리는 이미 그 실체와 전염예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IMF 때의 단합을 기억하며, 이번에도 적극적인 참여와 열린 소통을 통해 최선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독감 동시 유행 예방은 우리가 넘어야 할 작은 언덕이고 가장 필요한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심을 갖는 성숙한 문화조성입니다.

Q. 장기간 코로나 시대가 지속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질 환을 일컫는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와 같은 단어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우울감을 느꼈을 때 혼자 대처하기보다, 이용 할 수 있는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나 경희의료원 시스템이 있을까요? 혹은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현명한 대처 방안은 무엇인가요?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 국가트라우마센터 카카오톡 무료 자가진단(카카오톡 채널: 국가트라우마센터), 국립정신 건강센터 ‘정신건강 자가진단’ 앱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이 있으며,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제한된 것들 때문에 우울해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그 정도와 범위를 넓히는 것도 좋은 극복방법일 것 같습니다.

Q. 정부는 최근 열린‘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정 신질환 치료 목적의 비디오 게임 콘텐츠인‘디지털 치료제’의 개 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에는 이처럼 언택트 방식의 치료법이 도입될 분야가 또 있나요?
 디지털 치료법(Digital Therapeutics)은 게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앱, VR, AR, 챗봇 등 다양하며 코로나19에서 스마트폰 자가관리 앱부터 노인의 인지 및 정서지원용 챗봇 등 활용 범위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의료용 로봇 또한 수술용 로봇은 이미 많은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고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로봇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개발 중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진한다

Q. 다시 웨비나 발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발표 내용 중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전략을 소개하시면서 우수한 사례로 본교 산업경영공학과 14학번 이동훈 학생의 코로나맵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원생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코로나맵(Coronamap.site)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확진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먼저 자발적으로 개발되어 무료로 배포되었고 어려움이 많을텐데도 지속해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진자가 언제 어디를 다녀갔는지 이동 경로가 지도상에 표시되며 확진자 수, 완치자 수 등이 매일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경희대학교 학생이 국가 위기의 상황에서 이렇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했습니다.

Q.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학문 정진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원생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암흑의 시기가 아닌 기회의 시기로 삼도록 희망적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희대학교 교문을 통과하면 보이는 교시 탑의 ‘문화세계의 창조’와 교훈인 학원의 민주화, 사상의 민주화, 생활의 민주화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저는 우리나라에 이러한 선진적인 가치를 심어주는 대학교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국외에 있을 때 더욱 빛이 났으며 요즘과 같이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글로벌 교류가 자유로운 때에 문화세계의 창조를 다시 한번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실천해 간다면 그것이 기회이자 학문 정진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교로부터 좋은 DNA를 받았으므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뜻을 가진 일을 자신감 있게 추진하시기 바랍니다.

대담 · 정리: 김혜원 기자 | hyensi07@khu.ac.kr
사 진: 김태림 기자 | bianca111@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