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호 사설: 인간으로서 마땅히 가질 권리]

 지난달 20일, 서울대 인권헌장 학생추진위원회는 ‘서울대 인권헌장’제정을 지지하는 서명을 모아 학교에 전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학원생, 노동자, 성소수자 등 학내 구성원은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본 인권헌장은 실제 교내 구성원들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중요한 문제지만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노동을 제공하 지만 근로자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대학원생, 교수의 권력형 성범죄와 그것이 단순 징계로 종결되는 사례까지 모두 인권침해와 관련지어지는 문제들이다.
 특히나, 작년 이맘때 화학 폐기물을 처리하던 중 발 생한 경북대학교 화학실험실 폭발사고와 관련한 최근의 치료비 지급 중단 사안을 보며 관련 규정 및 제도의 부재가 원망스러웠고 동시에 그 중요성을 실감했다. 당시 폭발 사고로 인해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각각 전신 3도, 20% 화상을 입어 수억 원의 치료비가 청구됐다. 이에 경북대 측은 학교 내에서 학업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치료비를 일정 기간 지급했으나 올해 상반기 이후로 ‘규정에 없다’는 것을 이유로 총장은 치료비 지급 중단을 통보했다. 이에 피해 학생 가족들은 총장실을 방문하여 항의를 했고, 학교는 학생 및 시민들의 공분도 피할 수 없었다. 이후에 학교는 치료비 지급 중단에 대한 결정을 번복하고 지원을 약속했으나, 아직도 병원비는 체납돼 있는 상태다.
 서울대 인권헌장 제정에 대해서는 세부 항목에 따라 반대 의견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있어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인권에 대한 본질적인 부분이고 그것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싸울 것인지, 도망갈 것인지 선택할 시기는 지났다. 더 이상 대학원 생활의 안위를 걱정하며 눈치를 보고, 개인의 정체성 고민에만 매몰되어 있을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