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호 인터뷰: 박유경 의학영양학과 교수] 여러분, 식사는 하셨나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밥은 먹었니?”가 안부인사로 통하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10월 14일은 영양의날로, ‘코로나 시대, 면역 증진을 위한 영양관리’라는 슬로건으로 대한영양사협회의 주도하에 온라인 세미나및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는 요즘, 영양의 날을 맞아 올바르고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통해 면역 증진 방안을 알리고, 감염병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자 한다. 또한, 밥보다 일이 더 중요한 시대, 간편식과 영양불균형, 외모지상주의에 따른 다이어트로 인해 젊은 층에게 올 수 있는 영양학적인 문제들을 본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님과 짚어보고, 그에 맞는 방안들을 들어보고자 한다.

영양의 날, 식품 제대로 섭취하기

Q. 지난 10월 14일, 영양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교수님께서 국민과 영양사, 영양교사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지역사회주민을 위한 면역 증진 방안’을 발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생들에게 영양의 날의 소개와 함께 발표 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영양의 날은 한국영양학회를 비롯한 5개의 기관이 협조하여 영양 관련 현안들을 함께 논의하고, 일반인들에게 보다 쉬운 영양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면역’이 큰 화두이다 보니 면역 증진 방안에 관한 영양관련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TV와 같은 매체는 면역력 향상을 위한 영양제나 홍삼 복용과 같은 정보들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음식을 스마트하게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이 가능하다는 것이골자였습니다.

Q. 세미나 포스터를 보면, 5개 식품군 골고루 섭취하기가 있습니다. 5개의 식품군은 무엇이며, 평소 원생들이 간과하는 영양소가 있을까요?
 한국인들이 먹어야 하는 5개의 식품군에는 곡류, 고기류(생선 및 달걀 포함),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류가 있습니다. 5가지의 식품군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충분한 물도 함께 마셔야 합니다.
 더불어 5대 식품군 중 원생들과 같은 젊은 층이 가장 섭취하기 어려운 것이 과일류입니다. 우리학교 기숙사 식당을 포함하여 보통 일반 식당들은 채소, 밥, 고기는 제공하지만, 과일까지 포함하는 식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과일에는 비타민C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흡연자의 경우 비타민C의 체내 농도가 보통 사람의 7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원생, 특히 흡연하는 원생에게 과일은 더욱 필수적인 식품입니다.

Q. 영양의 날 캠페인 중 채소 섭취를 권장하며 빨강, 노랑, 초록, 보라 등 색이 다른 채소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같은 채소라도 색깔에 따라 영양소가 다른가요?
 색깔에 따라 영양소도 다르므로 상호보완적으로 먹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주황색은 카로틴, 초록색에는 엽산, 비타민C가 들어 있습니다. 흰색은 케르세틴과 같은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지요.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한 가지 색깔의 채소를 먹기도 어렵지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다양한 영양소 구성에 도움이 됩니다. 영양사분들이 식단 구성 시 색깔을 먼저 살피기도 하는데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색깔로도 영양소 분포를 일부 파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가급적이면 식사할 때 본인이 먹지 않는 색을 인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면 생활 패턴을 바꿔야합니다.
학업도 논문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자기 스스로 신경 써야하는 시기입니다.

면역 증진 방안과 코로나19

Q. 먼저 발표에서 말씀하신 면역 시스템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면역 시스템은 원래 갖고 있는 방어 시스템과 후천적으로 생기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형성된 면역이라 할지라도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식품을 통해서 보강해야 그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식품 섭취는 선천적인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키고, 감기에 한번 걸리거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생긴 후천적인 면역 시스템도 동시에 작용시킵니다. 이 면역 시스템은 한번 잘 발달시킨다고 끝까지 보존되는 것이 아니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Q. 발표에서 개인의 면역 증진 방안을 알려주셨는데, 원생들이 면역을 증진시키기 위해 보다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들이 있을까요?
 면역 증진을 위해 잘 자기, 잘 먹기, 운동하기 세 가지 법칙이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지키기 또한 쉽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식품 섭취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던 5가지 식품군을 고루 먹어야 하는데 그 중 단백질이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채소, 과일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들만 잘 맞춰주면 기본적인 면역 기능 유지가 가능합니다.
 젊은 원생들이 단백질을 일상생활에서 용이하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계란입니다. 그리고 우유, 닭 가슴살, 그리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치킨도 포함됩니다. 요즘 트렌드인 단백질 파우더보다 음식으로써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Q. 코로나19로 인해 면역 증진과 영양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 이외에도 특별히 면역 증진을 위해 해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우리 원생들은 수면패턴이 불규칙적인 편입니다. 보통 낮과 밤이 바뀌고 수면 시간 자체도 매우 짧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12시 이전부터 자야 된다고 권고하는데, 그때가 모든 세포들을 회복시키는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원생들이 밤을 새우고 다음날 아침 목이 잠기거나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 시간에 면역 기능이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시간에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건강에 더욱 좋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영양

Q. 요즘 웰빙이나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건강이나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것이 건강에 괜찮을까요?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없을지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채식은 굉장히 이슈가 되는 문제이나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양학자들은 식품군에 고기를 꼭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찬성만 할 수가 없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말리고 싶은 식단은 아닙니다.
 저희 연구실에서 채식을 10년 이상 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었는데, 식단뿐 아니라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굉장히 건강 지향적이라는 것입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해로운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으니 기본적으로 건강합니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영양소의 문제가 눈에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우려되는 부분은 질 평가의 부분입니다. 식물성보다는 동물성의 단백질이 조금 더 질이 좋고, 질에 따라 흡수력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양과잉 시대이기도 하고, 대체육과 같은 대체 식품들이 많이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 대체육 시장은 2025년에는 7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배경으로 빌 게이츠 등 유명인사들이 투자하고 있는 미래유망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대체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채식과 함께 부각되고 있는 대체육은 질감도 고기와 비슷하고, 콩류를 베이스로 삼는 경우가 많아서 단백질이나 아미노산과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여 고기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하지만 비타민C나 철분의 결핍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체육은 친환경, 수출 식품과 정부에서 5대 유망식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포화지방과 같은 불필요한 요소들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전망 있는 식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적 의미의 건강한 식사와 몸을 위해

Q. 혼자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바쁜 학업이나 일로 인해 제 시간에 식사를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여 식사를 하더라도 간편식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어떻게 음식을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요? 간편식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요즘은 간단하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나 즉석밥을 포함한 간편식의 시장이 확대돼서 소비자들은 빠르고 편리한 식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야채나 과일의 경우, 신선도를 유지시키기 어려워서 간편식 내에서 제외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간편식으로 먹어야 할 경우가 생겼다면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를 선택하거나 도시락을 선택할 때도 채소가 조금 더 들어간 것들을 찾아야 합니다. 당근이나 시금치 같은 채소들을 포함하고 있는 김밥도 좋은 메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보편적으로 간편식은 짠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고,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 사실상 건강한 식사를 대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Q. 한국은 음식 배달 서비스가 매우 발달해 있고, 이 서비스를 편리하고 다양하게 누리는 것이 하나의 문화가 될 정도로 우리의 삶에 친숙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식당 방문이 꺼려지면서 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더욱 확대되었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영양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까요?
 올해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더욱 보편화되었고, 시대적 흐름도 배달 문화가 매우 친숙하게 자리 잡은 이상 반대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배달 음식은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음식들이 오기 어렵다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문제 보완을 위해 의외로 업체들 쪽에서 배달음식에 영양표시를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양학자들이 배달 서비스를 하는 식당에 어떤 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지침들을 만들어 드리기도 합니다. 현재 식약처 등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선순환에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Q. 전 세계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들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또한 다이어트를 위해 시중에 판매 중인 다이어트 제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보편화되어 있는 편인데,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요?
 다이어트는 지속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려면 음식의 양을 조금만 줄이고, 식품의 선택을 바꿔야 합니다.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다이어트는 한 끼 굶기이지만, 굶으면 다음 끼니에 과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의외로 잘 먹는 것이 이런 악순환을 방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고를 때는 제품에 표시된 정보를 정확히 봐야 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이 반드시 적혀있어야 하고, 영양기능정보를 잘 살펴야 합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도 약품이 아닌 하나의 식품이므로 엄청난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시적으로 효과를 주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의존해서 섭취하시는 것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대학원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원생들은 이미 식습관이 다 확립된 상태고, 이런 교육들을 통해서 변화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드는 원생들의 나이는 질병 발생이 일어나는 시작 시기입니다. 이제부터 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비만이 생기는 중년의 단계 앞에 서 있습니다. 현재의 내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면 생활 패턴을 바꿔야합니다. 학업도 논문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자기 스스로 신경 써야하는 시기입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앞에서 강조한 대로 채소, 과일을 더 챙겨 먹는 것, 술을 덜 마시는 것, 그리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국물을 남기는 것입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일들 몇 가지만 실천해도 건강은 좋아질 것입니다. 모두 스마트한 식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대담·정리: 안혜지 기자 | hjahn1678@khu.ac.kr
사 진: 강가람 기자 | pianist_kg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