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호 사설: 우리의 봄]

 지난해 1월, 국내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우리의 일상은 180도 달라졌다. 이젠 마스크 내린 얼굴을 내놓는 것이 마치 옷을 벗은 것처럼 실례되는 행동으로 느껴지고, 대중교통에서 사레라도 들리면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어두웠던 지난해가 끝나고, 우리에게 다시 봄이 찾아왔다. 얼었던 눈이 녹아내리며 푸릇한 꽃봉오리도 맺혔건만 캠퍼스는 여전히 썰렁하다. 봄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던 신입생의 웃음소리는 찾아볼 수 없고, 뿌연 소독제만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학교는 2020년 작년 한 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방역과 안전 그리고 비대면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2021-1학기는‘일부’ 소규모 강의를 제외하곤 비대면 강의로 진행한다. 하지만 작년과 달라진 점은 꽤 많다. 2020-1학기 비대면 수업을 처음 시작할 때엔 교수자에 따라 다른 시스템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를 제출했다. 2학기에는 통합적으로 본교 자체 시스템인 ‘E-campus’를 사용했고, 원생들의 비대면 수업 만족도는 상승했다. 도서관은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통해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원생들의 편의성도 도모했고, 심리상담연구소는 코로나 블루 퇴치를 위해 ‘2020 경희인 마음 건강 캠페인’을 펼쳐 정신건강까지 살뜰히 챙겼다. 이번 2021-1학기에도 학교의 노력은 지속 중이다. 비대면 수업 증가에 발맞춰 서울과 국제교정에 자동 녹화 강의실 19개를 신설했다.
 하지만 원생들은 조금 다른 목소리도 내고 있다. 등록금, 대면 · 비대면 수업의 성적 형평성, 교내시설 이용불가로 인한 외부 연습실 대여, 주거문제, 실험 논문 작성을 위한 연 구실 개방 등 실질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부분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과연 위 문제들에 ‘정’답은 있는 것일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학교와 원생 모두에게 미증유의 상황이다. 원생들이 바라는 복지와 불편 사항을 정확하게 파악 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또한, 원생들도 학교에 능동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해결방안을 위해 함께한다면 경희의 정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듯이 어두운 코로나 시기도 머지않아 끝나리라 생각한다. 남은 코로나 시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해 학교와 원생이 “존중과 연대”의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