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호 취재수첩] 원생 주거복지라는 기묘한 합성어

 ‘원생 주거복지’라는 단어는 필자에게 기묘한 울림을 준다. 슬프게도 ‘원생’과 ‘주거복지’라는 단어의 합은 어울리지 않은 조합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번 보도기획을 진행하며 접한 원생들의 생각도 이와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등록금 이슈를 거치며, 원생들은 대체로 본교의 원생 지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조차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어떤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하는 회의적인 생각이었다. 이 모든 상황을 불러일으킨 것은 “학부생과 동등하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 그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기숙사 배정문제 역시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조사한 결과 해당 문제는 본보가 지난 2007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의 보도기획을 통해 논의했던 문제로 모두 ‘서울교정 원생 기숙사 배정문제’를 지적했다. 각각의 보도기획은 원생 다수가 기숙사 배정 인원 확대를 원하고 있음을 말하며, “학교 측에 기숙사 배정 재고를 요청했다”라는 결론을 전했다. 이번 보도기획 역시 해당 문제를 일반대학원 측에 전달했으니 올해가 네 번째 요청인 셈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수치는 문제가 악화됐다고 말한다. 2017년 본보 223호는 “서울교정 원생 기숙사 배정 인원이 전체 인원 대비 2.1%다”라고 전했지만, 이번 학기 양 교정 원생 기숙사 인원은 전체 원생 수 대비 1% 미만이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그 이유에 대해 ‘학부생이 절대적으로 다수’이며, ‘경제적으로 자립한 인구가 원생보다 적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신을 부양하기 위해 다수의 원생이 교내 근로와 연구 생활을 병행하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이와 같은 답변은 우리들의 요구가 또다시 좌절됐다는, 서글픈 감정만을 남길 뿐이다.
 지난 4~5년간의 학부 생활을 졸업하고 이번 학기 처음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본교의 모든 것들이 지난 학부생 시절과는 또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입학 후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하기 전 본교에 근로자로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필자로선, 그 달라진 인상이랄 것이 어쩌면 ‘학교에 이렇다 할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없는’ 우리의 처지를 반영한 것은 아닐지, 씁쓸한 생각이 든다.


김지선 기자⼁ Jiseonkim@khu.ac.kr